예나 지금이나 돈은 정치의 막강한 배후 연출자다. 이는 정치에서의 돈의 위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돈은 정치를 타락시키는 요물이기도 하다.
‘돈 안 쓰는 선거’를 깨끗한 정치의 1순위에 올려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강력한 선거법 적용으로 ‘돈 선거’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래서 ‘돈 안 쓰는 선거’의 모범을 보였던 링컨 미국 16대 대통령의 선거 운동 일화는 지금까지도 ‘깨끗한 선거’의 전설이 되고 있다.

링컨은 1834년에 ‘휘그당’ 당원으로 주 하원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했다. 당에서 200달러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 199달러25센트를 당에 반납했다. 돈이 남았다는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자신의 말을 타고 유세를 다녔고 가는 곳마다 지역주민들이 숙식을 제공 해줘 돈이 필요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유세도중 어린 소년이 사이다를 사라고 애걸하자 75센트를 주고 한병 사먹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 돈으로 셈하면 고작 900원 정도의 선거비용을 쓰고 주 하원 의원에 거뜬히 당선 된 것이다.

물론 링컨의 인품과 능력이 훌륭했기 때문에 당선됐던 것이지만 돈을 쓰지 않아도 그런 사람을 뽑을 줄 아는 당시 유권자들의 선택은 더욱 훌륭하다 아니 할 수 없다.

▶지금 제주지역은 ‘6? 도지사 재선거’와 ‘제주시장 보궐 선거’ 등으로 선거 열기가 뜨겁다.
법정 선거비용 한도액은 제주시장이 후보별 1억6800만원이고 도지사는 후보별 각 4억3800만원이다.

링컨이 썼던 선거비용에 비하면 무려 18만6000여배에서 48만6000여배나 많은 금액이다.
링컨이 살아 이를 알았다면 까무러치거나 심장이 멎었을지도 모른다.
각 후보들이 쓴 선거비용이 얼마나 될 것인지, 벌써부터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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