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64>
양춘선 양춘선식품 대표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려운 이웃들이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미세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웰빙식품 전문 업체 양춘선식품 양춘선(72·여) 대표는 “나눔은 한번 시작하면 끝 없이 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양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안덕면에서 60여년간 감귤농사를 지어왔다. 60대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도내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향토연구회 등에서 가공 교육을 받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재래된장·고추장을 선보이며 2006년 양춘선식품을 개업했다.

양 대표는 성게, 한우, 새우, 사과, 배 등을 원료로 만든 ‘감귤비빔된장’을 비롯해 ‘한라봉 검은콩 된장’, ‘감귤진피가루’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각종 웰빙식품을 발명특허 출원할 뿐 아니라 체험 농장 프로그램도 운영,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스타팜’으로 선정됐다.

양 대표의 ‘나눔’은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를 휩쓸고 큰 피해를 입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 때부터 매년 수시로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양 대표는 “태풍 나리로 제주 곳곳이 큰 상처를 입었을 때, 특히 감귤 농사를 지어 온 입장으로써 감귤 과수원이 망가진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자연스럽게 성금 모금에도 동참하게 됐다. 훗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새 희망을 얻는 모습을 보고 기부를 계속하게 됐다”고 나눔 시작의 계기를 밝혔다.

양 대표는 웰빙 식품을 배우는 사람들에게서 ‘유명 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농업기술센터, 평생교육원 등 지역단체에서 웰빙 식품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강의할 뿐 아니라 방송에도 종종 출연한다. 양 대표는 이때 받은 강사료와 출연료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다.

양 대표는 “늦은 나이에 강사로 선다는 것이 힘들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노후에 찾아 주는 곳이 많아 즐겁다. 즐거운 일을 하는데, 받는 돈을 ‘용돈’이라 생각하며 이를 기부하게 됐다”며 “후배를 키울 수 있고, ‘나눔’도 할 수 있으니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또 명절이 되면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전통장과 웰빙장, 미숫가루 등 부식세트를 만들어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양 대표는 “비록 나도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나이를 이유로 나눔을 망설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나눔은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번 시작 하면 그 기쁨에 취해 끝 없이 하게 되는 것이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번 주위를 돌아보길 바란다”며 “어려운 이웃은 어디에나 있다. 그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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