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고·애월고·표선고 등
수시로 중상위권 다수 합격
비평준화고도 낭보 잇따라

공부와 담 쌓은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읍면지역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입 수시전형을 통해 도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시전형은 한 가지 특기를 꾸준히 살리고 연마한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전형인만큼 합격의 기쁨은 두배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대학 진학이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세화고는 올해 363명(복수합격 포함)명이 수시에 합격했다. 서울대 윤리교육과와 연세대 영문과,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경희대 경영학과 등 수도권 대학 진학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김종식 교장은 "수시 진학자는 전체 학생의 80% 선으로 매년 대동소이하지만 올해는 수도권 대학 진학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애월고는 3학년 160명 가운데 138명(1인1교 기준)이 수시에 합격했다. 이 중 48명이 도외 대학으로 진학을 앞두고 있다. 48명 중 수도권 주요 대학 진학자는 16명이다. 지난해 진학자가 나오지 않았던 한양대와 경희대를 포함해 국민대, 숭실대 등 중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다수 배출됐고, 지방의 경우 전남대와 경상대, 부경대 등 국공립대 진학이 집중됐다.

표선고에서도 고려대와 한양대학교 합격자가 나왔다. 3학년 146명 중 132명이 수시에 합격했다. 이 중 76명이 도외 대학에 진학한다. 표선고는 복수합격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70명에서 올해 135명으로 합격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수도권 대학 진학생은 지난해 7명에서 18명으로 크게 늘었다.

더불어 읍면지역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비평준화고인 남주고는 265명(복수합격자 기준)이 합격 낭보를 받았다. 경인지역 54명, 대전 및 충정지역 26명, 부산 및 경상지역 60명 등이다. 광주 등 전라지역에도 72명이 해당 지역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남주고의 경우 2명이 서울대에 합격해 도내 비평준화고 가운데는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학교 현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수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대학 합격자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추식 애월고 3학년 부장 교사는 "애월고는 최저수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수시합격자가 가장 많다"며 "이는 학교 내신을 바탕으로 진로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고교 3년간 꾸준히 가져간 학생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교사는 "자칫 읍면지역 학교는 (수시 방법 중)농어촌전형으로 손쉽게 대학을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올해 애월고에서 농어촌 전형으로 대학을 간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며 "모두 진로에 대한 한가지 꿈을 꾸준히 키운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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