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제주지역이 영하권 기온을 보인 가운데 15일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jumaeil.net

지난 4일 입춘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이 찾아온 듯 했지만, 동장군은 아직 떠나지 않을 기세다.

이달 들어 제주지역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엄습했다. 이번 추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및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진달래밭 5㎝, 윗세오름 11㎝, 어리목 9.5㎝ 등의 눈이 쌓였다.

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차량 운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1100도로 어승생초소~자연휴양림 구간은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또 제주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가 유지되면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소형 여객선·도항선도 이틀째 발이 묶였다.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최저기온은 제주시 영하 0.4도, 서귀포 영하 0.7도, 성산 영하 2도, 고산 영하 1.1도를 기록했다.

16일 제주지역은 중국 상해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고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로 아침 제주 최저기온은 1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7도로 전날보다 조금 높겠다.

제주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17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점차 기온이 오르면서 18일에 평년 기온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도로에 눈이 쌓이고 영하의 기온으로 도로가 결빙돼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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