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68> 이승태 원일대장간 대표

“단 돈 1000원을 기부해도 만원, 십만원,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내 원일대장간을 운영하는 이승태(54) 대표는 ‘나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속담으로 풀이했다.

제주시 용담동 출신의 그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  차례 실패를 겪었다. 그는 2002년 제주로 돌아와 아버지 밑에서 대장장이 일을 배웠다.

이 대표는 “대장장이 일을 배울수록 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어렸을 때 아버지 밑에서 봐오던 것들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오일시장에서 상인들과 부대끼며 일 하는 것도 이 일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일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나눔을 만드는 대장장이’로 유명하다. 대장간에서 고객들의 칼 및 농기계를 갈고 발생한 수익금은 이 대표의 손이 아닌 대장간 내 ‘나눔 기부함’에 넣어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업가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다 조금의 여유를 가져 보니, 그제서야 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칼이나 농기구를 갈 때 고객들이 주는 ‘수고비’를 기부로 이어가면 어떨까 생각해 기부함을 설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고객들이 생소해 했다. 식당일이나 농사일을 하던 사람들이다보니 기부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알아서 수고비를 기부함에 넣었다. 기부를 위해 일부러 우리 대장간을 찾는 손님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나눔 대장장이’일을

이 대표는 “여유가 생길 때 나눔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많던 적던 자기의 일부를 나누다 보면 환경이 거기에 맞춰주는 것 같다. 단돈 천원을 기부하더라도,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행복과 혜택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도 앞으로도 ‘나누는 대장장이’로서의 길을 걸어 갈 것”이라며 “나눔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다 보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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