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역의 오렌지 수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윤을 내야 한다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출자하여 만든 회사가 필연적으로 제주감귤에 타격을 줄 외국산 오렌지를 수입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제주교역은 당초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그런 회사가 오히려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은 설립취지에도 어긋날뿐 아니라, 공기업적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했다는 사실 그 자체도 이해할 수 없는데, 하물며 그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존립의 당위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산에 있는 모 회사의 것을 대행한 것뿐”이라고 변명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도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얼마의 이익을 보려다가는 오히려 제주농업의 붕괴라는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농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 뒀다가는 우리의 생산기반이 통째로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는 ‘제주의 농수축산업’을 살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제주교역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제주교역은 외국산 오렌지 수입을 가능케 한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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