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우승팀 ‘표선여성축구회’
서로 하는 일은 달라도 매주 즐겁게 연습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이모’ 까지 호흡

▲ 제 16회 제주매일기 전도축구대회 여성부 우승팀인 표선여성축구회.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여대생 김민지 선수(사진 아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차지했다.

“가정, 직장 스트레스 축구로 풀어요.”

이번 제16회 제주매일기 축구대회에서 여성부 우승을 차지한 표선여성축구회 선수들은 축구를 하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푼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로 뛴 강모(47·여)씨는 “최근 감귤 농사에 어려움이 많아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축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표선여성축구회는 4,50대가 대부분으로, 공무원, 농사, 자영업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가정 일과 회사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일주일에 한번 있는 훈련에 꼭 참가한다고 전했다.

여성부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김민지(22·여) 선수는 “평상시에 이모들을 동네에서 보면 좀 힘들어 보이시다가도 축구장에서 보면 활기가 넘치신다”며 “나도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지만 이모들이랑 축구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매력 때문에 이모들과 내가 축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002년에 생겨나 지금까지 활동해온 표선여성축구회는 이처럼 여성들의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자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곳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26일 오후 결승전이 열리던 삼양축구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가 결승전답게 치열해지면서 상대팀 산남 팀 선수와 공 경합을 벌이다 넘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그럴때마다 표선 선수들은 넘어진 동료 선수를 부축하며 기운 내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송봉현(47) 표선 감독은 “우리 팀이 매주 만나서 운동하고 나서 회식도 하는 등 친목을 다진다. 거의 가족이 다 됐다”며 “가족 같이 끈끈한 연대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둔 거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