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28개 투표소서 일제히 투표 시작
모든 선거구 접전…당락 판가름 늦은 밤
후보자 자질·공약 꼼꼼히 따져 투표해야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운동 기간이 12일로 마감되고 유권자들이 심판하는 ‘디-데이’(D-Day)가 밝았다.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22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되며, 제주에서는 3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이들은 앞으로 4년 동안 국정 전반에 관여하며 제주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량’들이다. 도내 3개 선거구 모두 접전지여서 당선인 윤곽은 이날 밤 늦게나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4·13 총선에서 제주는 3개 선거구에 28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9.3대 1의 경쟁으로 시작했다. 이후 각 당의 경선을 거쳐 제주시갑은 새누리당 양치석,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민의당 장성철 등 3명, 제주시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더민주당 오영훈, 국민의당 오수용, 한나라당 차주홍 등 4명, 서귀포시는 새누리당 강지용, 더민주당 위성곤 등 2명으로 확정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어제까지 13일 동안 쉼없이 유권자들을 만나왔다. 지난해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준으로 하면 120일간의 대장정을 보냈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거리인사를 비롯해 재래시장, 경로당, 아파트 단지, 마을회관 등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일제히 ‘호소문’을 발표하고 저마다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후보들의 운명은 제주시갑 19만415명, 제주시을 17만1373명, 서귀포시 13만5767명 등 47만7555명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서귀포시 동홍동 유권자 1만7051명은 도의원 보궐선거로 새누리당 백성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윤춘광 후보 중 한 명을 더 선택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은 1차산업 육성,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주거환경 개선 및 부동산 가격 안정, 맞춤형 보육 시행, 교육복지 강화 등 다양한 공약들을 발표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여야 간 상호 비방과 후보 간, 후보와 정당 간 각종 의혹 제기 및 검찰 고발 등이 잇따르며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검증이 묻히는 구태가 반복됐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지며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을’이 되는 유권자지만, 투표일 만큼은 ‘갑’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꾸는 한 표의 힘’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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