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 30도 더위속 가뭄 이어져

제주지방은 일주일 째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뭄에 따른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극심한 마른 장마에다 당분간 비다운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점차 가뭄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마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강우량은 제주시 108mm, 성산포 138mm, 서귀포시 165mm 등이었다.
평년과 비교하면 제주시와 성산포는 41%, 서귀포시는 43%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뭄정도를 나타내는 가뭄지수가 서울 1.6, 울산 1 등 전국 대부분이 습한 정도이나 제주시 -1.2, 성산포 -4, 서귀포 -5 등 유독 제주도만이(―)를 기록하며 심각한 상황이다.
가뭄지수에서 1~ 3은 습함, -1~ -3은 가뭄, -3이하일 경우 매우 가뭄에 해당한다.
특히 제주시의 경우 4월 33.5mm, 5월 52.8mm, 6월 11.5mm 등 석 달치 강우량이 100mm에도 못 미치면서 금년 누적 강우량 또한 평년에 비해 59%밖에 되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거나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이 강해 초여름철과 여름철 강수량이 부족할 때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한 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여름 작물은 장기간 강우량이 적고 일조조건이 좋아지면 생육과 품질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만 수분이 가장 많이 필요한 콩과 밭벼 등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하순인 요즘 당근. 마늘. 감자 등이 파종에 들어가야 하는데 조만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작물 생육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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