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교육감 어제 서귀포초서 6학년과 공개토론회
신변 질문 위주…교육 현장 이야기 적어 아쉬움

▲ 이석문 교육감은 4일 서귀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4일 서귀포초등학교를 찾아 6학년 학생들과 소통에 나섰다.

교육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건의사항을 수용하기 위한 ‘경청’의 행보였으나 학생들은 진로특강에 온 듯 교육감 직과 이 교육감의 신변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내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는 주제로  열린 교육주체와의 공개토론회에는 서귀포초 6학년 학생 60여명이 자리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외투를 벗고 학생들 가까이 다가섰고, 주어진 50분 동안 학생들은 쉴 새 없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행사에 앞서 도교육청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이날 공개토론회의 취지는 교육주체인 학생들에게서 교육 현장의 이야기와 건의사항을 격의 없이 듣는 것. 그러나 이날 학생들의 질문은 교육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교육감이 직을 그만 둔 이후의 계획과 연금이 나오는 지의 여부, 많은 직업 중 교육감을 선택한 이유, 남은 2년 이루고 싶은 것 등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 학생들이 학생 수 확보 방안과 국정교과서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 등 다른 주제의 질문을 이어갔지만 일부에 한정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이 첫 방문지로 서귀포초를 선택한 것은 서귀포 구도심권 학교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날 아이들은 원도심 학교에 다니고 있는 최일선 직접 교육 주체로서, 혹은 초등학교 졸업반으로서 평소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사항과 궁금증 등을 물어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장에 동행했던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청 추진 부서가 해당 학교에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다시 교사가 학생들에게도 잘 설명해 내실 있는 질문이 오갔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주로 발동된 것 같다”며 “의미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초 취지를 생각한다면 한번쯤 오늘 결과에 대해 내부 협의는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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