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국가 중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동성 간 결합이 허용됐다.

이탈리아 하원은 11일(현지시간) 동성 커플에게 합법적 권한을 보장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69표, 반대 193표로 가결했다.

동성 간 결합은 배우자로서의 권리와 법적인 이익(상속, 입양, 양육 등)을 혼인 관계에 준해서 보장하는 제도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상원은 지난 2월25일 같은 법안을 찬성 173표, 반대 71표로 통과시켰다.

가톨릭을 국교로 삼는 보수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동성 간 결합이 허용된 것은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으나, 입양이나 혼인에 따른 권리가 일부 제한돼 동성애자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동성 커플은 앞으로 서로의 이름을 따서 쓸 수 있고 배우자의 남은 연금을 물려받을 수 있으나, 다른 유럽국가나 캐나다, 미국 등지의 동성 커플이 누리는 만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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