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은행에 보유한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교사들에게 줄 월급을 병아리로 지급해 해당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팍스탄 주 누쿠스 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부 교사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해에는 감자나 당근, 호박 등을 월급 대신 받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현지 매체인 '라디오 오조들릭'의 보도를 인용,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 월급 대신 받은 병아리는 마리당 7천 숨(우즈베키스탄 통화·약 2천900원)으로 시장가격의 두 배로 산출돼 월급이 사실상 50% 깎였다고 이 교사들은 불평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현금 부족 상황이 몇 년째 이어져 공무원 월급이나 은퇴자 연금 등의 지급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이달 초 수도인 타슈켄트의 국가 공무원들은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에 대해 우즈베키스탄인들은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는 "부끄러운 일이면서도 부패한 공직자 탓"이라고 밝혔고, 일부는 다른 지역에서 상황은 조금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아침에는 치킨 수프, 점심은 프라이드치킨, 저녁은 닭고기를 먹으면 될 텐데, 뭐가 잘못된 거냐"고 조롱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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