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많이 보면서 수입돈육까지…"

도내 최대 할인매장인 이마트가 수입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 ‘지역경제는 고려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외국산 돈육을 취급하고 있다는 것. 이마트 제주점의 경우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있었던 창립기념 사은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외국산 돈육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제주매장의 경우 그 동안 외국산 쇠고기는 판매해왔으나 수입 돼지고기를 취급하기는 이번이 처음.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해 2002년 10월부터 타 지방산 돈육의 도내 반입이 금지되면서 제주매장에선 사실상 제주산 돼지고기만 유통됐었다.

특별법은 제주 청정축산지역 유지 차원에서 타 지방에서 돼지질병이 발병할 경우 도내 반입을 막고 있다.
이번에 이마트 제주매장에서 제주산 돼지고기의 독점권이 깨진 것은 초고가의 국내산 돈육 가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최근 유통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 이마트는 타 지방과 달리 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업체다.
때문에 전국 유통망이긴 하나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해 제주지역을 수입돈육 판매 예외지역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이익은 많이 보면서 지역경제 기여에는 인색하다는 얘기다.

도내 양돈업계는 “아마트가 수입돈육의 저가공세가 지속될 경우 제주산 소비 비교우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할인점으로서 초특가전 등 각종 행사에 국내산 돈육만 고집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하루 판매량이 10kg에도 못 미치는 등 판매실적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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