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과 터키 정부 공동 주관…23~24일 개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터키 정부가 함께 주관하는 제1회 '세계 인도주의 정상회의'(World Humanitarian Summit)가 오는 23~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 대사는 1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 중 하나인 터키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정상회의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현재까지 125개국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반 사무총장을 비롯해  50여개국 지도자,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인도주의 활동가 등 5천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주의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유엔 창설 71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옥찰 대사는 "터키 인근 지역에서 세계 인도주의적 위기의 80%가량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난민 300명 이상을 받아들였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문화가 교차하는 터키에서 이번 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옥찰 대사는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해 전 세계 다양한 부분에서 개발을 돕고자 이번 회의가 추진됐다"고 말했다.

주한 터키 대사관은 "재난 구제 현장을 누비는 비정부기구(NGO)가 위험 부담을 가장 많이 안고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관련 기금은 2015년 현재 공적개발원조(ODA)액의 2%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주의 정상회의에선 이러한 점과 함께 현재 재난 상황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을 공유하고 현지 NGO에 직접 전달되는 원조액 비율을 20%까지 올리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전반적으로는 세계 각국의 갈등 종식과 예방, 여성과 위기에 처한 공동체 등 소외층 보호, 다양한 인도주의적 지원 방법 강구, 인류에 대한 투자 등 반 총장이 제시한 인도주의적 핵심사안을 다루게 된다.

본회의, 원탁회의, 각종 전시회 등이 진행된 뒤에는 논의 결과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옥찰 대사는 "한국전쟁 기간 피난민 생활을 했던 반 총장에게 이번 정상회의는 뜻깊은 행사일 것"이라며 "정상회의를 3년간 준비해온 반 총장은 정상회의 기간 이스탄불에 머물면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개인 미팅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찰 대사는 "반 총장이 한국을 비롯해 여러 참석자와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도 정상급 인사와 중요한 비정부기구가 참석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공식 명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지구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숫자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각양각색의 재난에 휩싸여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 구호품 전달과 지원 비용 확대 등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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