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름' 돼지고기 '쉬쉬'...청정이미지 흔들
'고름' 돼지고기 '쉬쉬'...청정이미지 흔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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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제주산 돼지고기 청정 이미지 경고등(1)
수년간 지속 발생...'농양'터져 금전적 피해도

청정 이미지로 대변되는 제주산 돼지고기 일부에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농양(고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산 돼지고기’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양돈업계와 행정(축산)당국은 그동안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본지는 도민의 건강과 알권리를 위해 향후 수회에 걸쳐 ‘농양돼지고기’의 실태를 집중 보도한다.<편집자 주>

▲‘농양돼지’ 실제로 존재하나

도내 가공업계에선 지속적으로 ‘농양’이 발생하고 있고, 가공과정에서 ‘농양’이 터질 경우 부위 전체가 손상돼 금전적 피해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특정 농장의 경우 도축된 돼지 30% 정도에서 ‘농양’이 발견되기도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양돈 농가와 행정당국에서 ‘농양돼지고기’ 존재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그 발생량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수의 돼지에서 ‘농양’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통계 자료 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가에선 지용성(oil) ‘구제역 백신’을 ‘농양’ 발생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반면, 행정당국에선 농가들의 사육환경과 접종 방법이 잘못됐다며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수의사들 역시 ‘농양’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부터 발생했나.

양돈업계에 따르면 구제역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012년 말부터 접종부위(목살)에서 ‘농양’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시 2회(생후 2개월 4개월) 접종이 진행되면서 목살부위 ‘농양’ 발생이 급증했다. 이에 따른 반품도 늘면서 농가들은 상당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

소비자 선호부위인 목살에서 ‘농양’이 집중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과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뒷다리 살에 백신을 접종(1회(4개월))하면서 목살부위 ‘농양’ 발생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농양’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반품이 줄었다는 의미 일뿐 ‘농양’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발생의 원인과 대책은

학계에선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한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백신 또는 항생제 등을 주사할 때 주사 바늘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사육과정에서 돼지들끼리 다투다가 난 상처에 돈사 내 세균 또는 미생물이 감염부위에 침투, ‘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1두1침’ 이라는 백신 접종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상당수 농가에선 농장주 또는 직원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하나의 주사바늘로 여러 마리의 돼지에게 백신을 접종하면서, 오염된 바늘에 의한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기존 경제적 관점의 사육 환경이 아닌 동물본래의 습성을 유지·관리하면서 동물의 건강과 복지수준을 높여, 안전하고 윤리적인 축산업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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