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토서 150㎞ 안팎 떨어진 태평양 연안서 약 9시간 간격 두고 발생

▲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중에서 촬영한 에콰도르 페데르날레스 시가지의 모습.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에콰도르에서 한 달여만인 18일 규모 7.0에 육박하는 두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에콰도르 서부 도시인 로사 사라테에서 북서쪽으로 24㎞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31㎞며, 수도 키토에서는 서북서쪽으로 146㎞ 떨어졌다.

USGS는 처음에 지진의 강도를 규모 6.9로 발표했다가 6.8로 수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57분께 에콰도르의 서부 도시인 로사 사라테에서 북서쪽으로 35㎞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곳은 수도 키토에서 서쪽으로 157km 떨어진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조사됐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성인 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겼으며, 예방조치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첫 번째 지진 이후 TV에 나와 "공포와 피해가 없진 않겠지만 이런 수준의 여진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강진 이후 최대 2개월까지 이런 정도의 여진이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지진이 나자 재빨리 트위터를 통해 "새벽에 일어난 지진과 같은 정상적인 수준의 여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며 불안에 휩싸인 국민을 진정시켰다.

두 지진은 수도 키토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여서 추가 여진을 우려한 많은 시민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나와 공원 등지에서 머물기도 했다.

지난달 에콰도르를 뒤흔든 규모 7.8의 강진으로 661명이 숨지고 1만6600여 명이 다쳤다. 현재 2만8000명은 집을 잃고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진 이후 수백 차례 발생한 크고 작은 여진 중 규모 6.0을 웃도는 지진은 최소 5번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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