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1명꼴로 사망…비번 상태에서 보복살해 많아

▲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경찰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경찰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의회 국정조사 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39명의 경찰관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근무 중에, 나머지는 비번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번일 때 사망은 범죄조직에 의해 보복살해를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1월 경찰 사망자는 85명이었으며, 2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3명은 비번 상태에서 살해됐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공공안전포럼은 "리우 주에서 경찰과 범죄조직의 총격전으로 경찰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리우 주를 경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았다.

브라질은 치안불안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공공치안 연감을 기준으로 치안불안에 따른 연간 사회적 비용은 2580억 헤알(약 8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치안대책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기간에 군 병력을 리우 시내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6개 빈민가를 장악하고 군 병력을 주둔시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4월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강력·폭력 사건 사망자는 203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18명보다 12% 늘었다.

노상 강·절도 사건은 3만8천461건 일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1083건보다 23.7% 증가했다. 차량을 이용한 강·절도 사건은 1만3704건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9.7% 늘었다.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리우올림픽은 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다. 사상 최대 규모인 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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