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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교체 불구 화농 등 이상육 근절 안돼
2014년 ‘물백신 파동’ 후 정부 불신 심화

▲ 연합뉴스

구제역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화농 등 이상육 발생 빈도가 증가(본지 5월31일자 4면 보도)하면서 백신 에 대한 농가들의 불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가 기존 구제역 백신주와 2014년 12월 국내에서 분리된 구제역 진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학적 상관성(r1값) 실험 결과, 정부가 2011년부터 공급해 온 ‘O 마니사(O manisa’) 백신주와의 상관성이 상당히 낮다고 발표되면서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는 백신의 면역력이 약하다는 뜻으로 정부가 그동안 구제역에 효과가 없는 이른바 ‘물백신’을 공급해 왔다는 반증이다.

논란이 일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효능 개선을 위해 세계표준연구소 검사결과 면역학적 상관성(r1값)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백신주(O 3039)가 포함된 신형백신으로 교체, 지난해 3월부터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농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화농 등 이상육이 발생하고 있고, 정부에게 배신(?) 당했던 경험 때문인지 신형 백신 역시 100% 신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도한돈협회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걸 농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시키는 데로 백신을 접종해 왔다”면서 “결국 지난해 ‘물백신’ 논란이 있었고, 일부지만 여전히 이상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백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신형백신은 현장평가와 전문가 및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가 참여한 가축방역협의회 결정된 것이며, 향후 백신 효능이 낮을 경우 언제든지 백신주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효능이 좋은 백신에 대해서는 국가 및 회사 차별 없이 수입을 허용하고 있고, 지난해 세계표준연구소의 백신매칭 검사결과 r1값이 가장 높았던 안동주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수입해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육 발생 문제에 대해 농림부 측은 “생산자단체 주관으로 실시한 구제역 백신접종 실험결과 접종부위에서 확인된 비화농성 미세결절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며, 미세결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흡수돼 크기·발생두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올바른 예방접종법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에서 보다 편리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예방접종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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