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제주산돼지고기 청정 이미지 경고등 (7)

한돈협 “접종 후 연 최대 2700억 손실”
수의사회 “‘둔부’ 이상육 발생 빈도 낮아”
도 “접종방법 등 준수 가장 현실적 대안”

국내 전문가들 역시 돼지고기 이상육 발생 원인에 대해 ‘구제역 백신’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농가에선 연간 최대 2000억원 이상의 손실(가정)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백신에 이상육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부형제)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백신접종 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선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경제적 관점의 접종부위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양돈수의사회(이상 수의사회)가 발표한 구제역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및 이상육 발생 현황에 따르면 2분 도체(돼지를 반으로 나눈) 기준으로 이상육 발생률은 백신 미접종 군에서 18.6%로 나타났지만, 1회 접종군에선 46.5%(미접종군 대비 약 2.5배), 2회 접종군 73.7%(미접종군 대비 약 4배)에서 이상육이 발생했다.

실제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1회 접종기간이던 지난 2014년 출하된 이상육 돼지의 경우 마리당 8286원, 2회 접종기간인 지난해에는 마리당 1만7378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마리당 손실액과 3가 백신의 두당 가격(2000원), 연간 도축마리수(약 1600만 마리) 가정할 때 1회 접종에 따른 이상육 손실액은 약 1325억원, 2회 접종시 2780억원에 이르다.

수의사회측은 “구제역 백신 접종 도입이후 이상육 발생과 경제적 손실도 증가했다”면서 “이상육의 주요 병리학적 변화는 육아종, 섬유화와 같은 만성적인 염증성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사회측은 그러나 “이상육 발생은 접종시 ‘1두 1침’에 비해 ‘1두 다침’에서 회복률이 낮게 나왔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둔부(뒷다리살부위)’에 접종할 경우 이근부(귀바퀴부위)에 비해 이상육 발생 빈도와 경제적 손실이 낮았다”고 말했다.

현재 농가에 보급되는 백신에는 이상육을 유발하는 인자 중 하나인 부형제가 포함돼 있다. 결국 백신 접종 정책을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 이상육 발생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백신 성분이 피하지방층이나 근육 사이의 결합조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방법(피부와 직각으로 주사침 삽입)으로 근육에 주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상육 발생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선호 부위에 접종 방법도 제시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살→삼겹살→등·안심→후지 순이기 때문에 경제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접종부위를 선택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지역 농가들 사이에선 후지부위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관계자는 “돼지고기 이상육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원인과 해석을 내놓고 있다”면서 “때문에 현 상황에선 청정한 사육환경 조성과 접종방법 준수 등이 이상육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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