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있는 부작용을 줄이고 소득수준에 맞는 건전한 소비지출 유도를 위해 직불카드 등의 이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03년 8월 말 현재 도내 신용불량자수는 3만5659명(은행간 중복 포함)으로 이 중 가계대출 관련 신불자는 8419명(25.8%)에 불과한 반면, 신용카드 관련 신불자가 2만4194명(74.2%)으로 대부분을 차지,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이 신불자를 양산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가 사용자의 미래소득을 근거로 발급되는 점에 근거, 경제적 능력이 모자람에도 불구, 각종 물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는 등 과소비 생활 등으로 결국 신불자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과소비 우려를 막고 전전한 소비를 유도하는 측면에서 현금 지불 성격의 지불카드 등의 사용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도내에선 아직 직불카드 등의 이용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은 제주본부가 도내 160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급결제 수단별 선호도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의 1.3%만 직불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카드와 현금의 선호도는 각각 49.1%, 45.9%로 조사됐다.

또 직불카드(체크카드 포함)를 이용하여 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1.9%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직불카드 및 체크카드의 이용은 일상적인 소비행위 시 현금소지의 불편 해소 뿐 아니라, 신속성이 담보됨으로써 상거래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직불카드 등의 사용촉진을 위해 현재 신용카드와 동일한 소득공제율(이용금액의 20%)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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