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제주매일 발행인 창간 인사

‘세상을 보는 맑고 바른 창’ 제주매일이 오늘로 창간 17주년을 맞았습니다. 제주매일은 지난 세월 제주지역 발전과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때로는 비바람과 한파가 앞길을 막기도 했지만 꿋꿋이 이겨내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역 언론환경 속에서 본지가 정론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와 도민들 덕분입니다. 지령(紙齡)을 더해 감에 따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올바른 언론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제주사회는 지금 큰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주민 유입으로 인구가 늘고,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가 증가하는 등 국제자유도시의 면모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 난개발로 인한 환경훼손, 교통·주차난에 따른 시민들 삶의 질 저하 등이 당면한 제주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제주 공동체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손들의 삶까지를 고려해 변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대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역개발사업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제주다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제주의 가장 큰 자산은 ‘청정 환경’입니다. 이를 잘 보전해 후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제주매일은 환경보전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환경을 훼손하는 원칙 없는 개발을 비판하고, 반대 여론 형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본지가 지난 2000년 ‘제주바다 환경대상’을 제정, 매년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도민들의 바다환경 보전의식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올해부터는 행사를 확대해 청소년바다환경정화체험 글짓기대회, 도민 및 관광객 대상 제주바다사랑 사진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역사회를 건강한 공동체로 유지·발전하게 하는 것은 환경보전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입니다. 제주 유입인구 증가로 우려되는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 간 유대감이 떨어지고, 공동체의 따뜻함을 잃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급격한 인구 증가는 도민 일자리와 ‘내 집’ 마련 등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일자리 창출 등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삶의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에 대한 지원체계도 더 촘촘히 짜야 합니다. 제주매일은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설정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본지는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 조성에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부에 앞장서는 도민들을 조명하는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를 연재해 왔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하반기부터는 재능기부 단체와 개인의 훈훈한 이야기를 지면에 실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튼튼해집니다. 지방지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제주매일은 창간 17주년을 계기로 언론의 소임과 책무에 더욱 매진할 것을 도민들에게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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