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미리보는 제주신화역사공원

▲ 리조트월드센토사 전경(위쪽) 모습과 현재 공사 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A지구 모습. 제주에는 호텔, 워터파크,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내년 하반기 1단계 개장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제주 관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최초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센토사’ 현지 방문 취재를 통해 눈앞에 다가온 제주신화역사공원을 미리 만나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홍콩의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와 겐팅싱가포르의 합작법인 람정제주개발(주)은 국내 최초 최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역사공원을 개발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원 398만5601㎡에 들어서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 2019년 완전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프리미엄급 호텔시설로 2000실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최고급빌라, 제주최초의 6성급 호텔, 럭셔리스파 등이 조성된다.

호텔에는 국제회의나 전시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MICE·카지노·문화·테마파크·워터파크 등과 약 1500여개의 고급 휴양콘도미니엄, 빌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람정제주개발 측은 제주신화역사공원을 찾는 이들이 하루에 원하는 모든 관광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제주의 롤 모델 격인 리조트월드센토사 내에는 각기 다른 이름의 6개 호텔시설이 있다. 호텔은 이름처럼 다른 콘셉트로 실내 분위기, 내부 테마 시설 및 디자인, 심지어 근무 직원들 옷차림과 서비스까지 차별화를 뒀다. 이는 다양한 관광객 수요를 충족하고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고자 한 겐팅싱가포르의 세심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리조트월드센토사 내 테마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다. 리조트월드센토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 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세계 각 나라별 7개 테마를 두고 그 역사를 바탕으로 공원을 조성했다.

신화와 역사 이야기가 있는 공원 제주신화역사공원에도 제주 최대 규모의 가족형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겐팅 싱가포르 리조트월드 센토사의 구성요소를 그대로 옮긴 신화역사공원은 이 테마파크에 제주지역만의 특색을 더했다. 면적 50만㎡에 달하는 이 가족형 테마파크는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로 7개 테마별 각기 다른 나라의 신화와 역사들로 채워지게 된다.

또 곳곳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을 세웠다. 리조트월드센토사 내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주요 콘텐츠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영화 트랜스포터 등이라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테마파크는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말 그대로 세계 신화와 역사가 있는 공원인 제주신화역사공원. 국내·외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리조트월드센토사를 내려다보면 중앙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 바로 옆에 카지노로 향하는 입구가 있다. 국내에서는 사행산업으로 인식이 강한 카지노가 테마파크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의아할 수 있지만 이는 하나의 전략으로 보여진다.

싱가포르 정부는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부작용과 안전장치를 면밀히 검토했다. 또 가족형 복합리조트와 결합해 카지노에 대해 ‘도박’이 아닌 ‘여가활동과 업무’라는 인식을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내국인 입장료 부과, 빈곤·사회복지대상자 입장제한, 도박중독 가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관광 산업의 ‘황금 알’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가 성공하면서 싱가포르에서는 카지노산업을 경제적 효용가치가 큰 ‘Cash Cow’(수익창출원)산업으로 부르고 있다. 실제 리조트월드센토사 수익 가운데 70%가 카지노시설에서 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열게 될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총 고용규모가 직접고용만 6500명에 이른다. 또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단계 4조9854억원, 20년간 운영 시 42조55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475억원 수준의 지역 농·수·축산물 공급·소비와 250억원 수준의 세탁·청소 등 부대서비스와 함께 수십억원 규모의 지방세수 증대가 전망된다.

이렇듯 복합리조트 산업은 일자리 창출을 비롯, 관광산업 활성화와 내수 진작 등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래 경제성장 엔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추진과정에서 여러 과제들을 동시에 안고 있다.

우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며 복합리조트와는 뗄 수 없는 카지노가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서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제주도는 카지노시설 신규불허 방침을 내건 한편, 원희룡 도지사가 직접 나서 “카지노 산업의 경영과 제도 등이 국제적인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며 “국제적인 수준의 기준과 규범 등이 정착할 때까지 신규 카지노 허용 등에 대한 정책결정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기여도 관심이 같은 상황에서 람정제주개발(주)이 카지노 운영을 위해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사업주체 외국투자자본에 대한 도민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이를 불식시킬 지역 상생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으로 람정제주개발은 직접고용의 80%, 5200명을 도민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 방안도 수치상 5000여명이 아닌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느냐가 관건이다.

또 휴양, 레저, 숙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리조트의 특성상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인근 지역과 관련 업계로 확산할 수 있는 연계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 리조트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제주관광 패러다임 바꿀 것”

인터뷰/임충힝 겐팅싱가포르 부사장

임충힝 겐팅싱가포르(주) 부사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합리조트 마케팅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임 부사장은 “싱가포르보다 5배 정도 큰 면적에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조성된다”며 “리조트월드센토사는 좁은공간에 많은 것을 담아서 집약적으로 설계된 반면, 제주도는 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리조트월드제주는 신화역사공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다양한 문화를 담게 될 것”이라고 제주신화역사공원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한국에서 유명한 K-drama, K-pop, K-food 등을 활용한 아시아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주는 이미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리조트월드제주의 성공은 중국, 대만, 일본 등 국제선을 이용하는 관광객 수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리조트월드제주가 기존 관광객의 파이를 뺏는 것 아니라 낙수효과처럼 전체 숙박률 상승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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