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양쪽 주차 다반사 주민 이동불편에 사고위험
차량사고·사상자도 증가...속도제한장치 등 추진

지난 8일 오후 3시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수욕장. 이날 이 일대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렌터카들로 혼잡했다. 도로 양 옆으로 불법 주정차한 렌터카들 때문이었다. 주민 강모(64‧여)씨는 “몇 해 전부터 물질하러 갈 때마다 렌터카들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돼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최근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렌터카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차들이 주요 관광지로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는 인근 카페를 찾은 렌터카들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주민 김모(35)씨는 퇴근 시간마다 이 일대가 렌터카들로 마비가 돼 불편하다“고 말했다. 자치 경찰 관계자는 ”주요 관광지는 렌터카들로 정체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렌터카 교통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연간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3년 394건, 2014년 393건, 2015년 525건, 올해 6월까지 225건이다. 사상자도 2013년 655명, 2014년 693명, 2015년 942명, 올해 6월까지 391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 2대가 서로 부딪혀 6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제주에서 이처럼 렌터카와 관련해 문제점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제주도는 신규 차량에 한해 렌터카의 최고 속도를 90km로 제한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렌터카의 대수를 규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러한 정책들도 렌터카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며 “렌터카 운전자들이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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