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대작 '부산행'이 주말 유료 시사회에서 좌석점유율이 90%를 넘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1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15∼17일 모두 관객 55만892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금요일을 포함해 주말 사흘간 끌어모은 전체 관객 수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나우 유 씨 미 2'의 107만9868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

'나우 유 씨 미 2'는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의 스크린 1200곳에서 모두 1만3669회 상영됐다.

이와 달리 '부산행'은 스크린 수가 431회로 '나우 유 씨 미 2'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상영횟수는 2663회로 5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부산행'이 지난 주말 정식 개봉이 아닌 주말 유료 시사회라는 '변칙 개봉'을 한 탓에 스크린을 정상적으로 할당받지 못했고, 상영횟수도 극장당 2∼3회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산행'이 전체 관객 수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좌석점유율 덕분이었다.

주말 사흘간 '부산행'이 기록한 좌석점유율은 90.9%였다. '부산행'이 상영된 극장의 좌석이 100석이라면 관객이 90명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일별로 보면 토요일인 16일은 94.6%, 일요일인 17일은 95.3%에 달했다. 거의 매진에 다름없다. 실제 주말에 매진된 상영관이 적지 않았다.

한 극장 관계자는 "집앞에 있는 극장은 시설이 좋지 않아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데 거기에서 '부산행'이 매진되더라"며 '부산행'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열기를 전했다.

'나우 유 씨 미2'는 좌석점유율이 42.3%로 전국적으로 개봉한 상업영화 중 가장 높았지만 '부산행'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극장의 연평균 좌석점유율은 30% 내외로, 이보다 높으면 흥행이 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매진이라는 의미는 전체 객석이 다 팔리는 것인데, 대개 앞자리는 비어 매진이 잘 안 나온다"며 "'부산행'은 유료 시사 형태로 하다 보니 상영횟수가 한정돼 매진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행'의 배급사인 뉴(NEW) 관계자는 "개봉 전 극장당 1일 2~3회차로 제한했던 유료시사회에서 거의 모든 회차가 매진을 기록했다"며 "'부산행'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돼 20일 정식 개봉되면 본격적인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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