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이    광    래

 우리들의 일상적인 생활은 그야말로 ‘약속의 연속’이다.
 하지만 약속을 잘지키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쉽게 간과해 버리는 크고 작은 약속들을 감안하면, 우리의 일상사는 식언(食言)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키려고 애를 쓰는데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 약속은 작게보면 ‘그렇게 하자’는 개개인의 합치된 의사이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커져 규범이 되고 법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 절대 가볍게 생각을 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약속은 신용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

이것이 허물어져 신뢰가 깨져버리면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신뢰는 사회구성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약속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믿음의 정치, 믿음의 행정은 제도의 장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속에서 아무리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묵은 제도를 손질해도 부질없는 짓이다.

그것은 역시 변화와 개혁, 정치와 행정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서 리더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보궐선거를 통해 또한번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 질수록 각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의 일꾼임을 자처하면서 수많은 약속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미 지난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공약(空約)이 되어 버린 무수한 말의 성찬들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번만은 우리 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정밀한 내용과 실현가능성이 없는 장미빛 구호 한마디에 이리 몰리고 저리 휩쓸리는 작태는 이제 더 이상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쪽에 가선 이말하고 저쪽에 가선 저말하고, 아침에 이랬다가 저녁이면 뒤집어 버리는 거짓말과 양설(兩舌) 행위를 근절시켜, 정치의 이름으로 배신과 번복을 오히려 위기관리라면서 정당화시키는 정치문화일랑 철저히 고쳐야 한다.

 다시 한번 우리 유권자들은 혜안(慧眼)을 가지고 어느 후보가 아주 작은 약속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책임지려는 자세를 가져 우리 지역을 잘 이끌수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결국 지역 유권자인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심판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이번 선거에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올바른 심판을 하지 않으면 또다시 지난날의 악순환의 반복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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