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로이틀링겐에서 시리아 출신 난민(21)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인접한 바이에른주에서 10대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흉기 테러와 10대 이란계 독일인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직후라서 주민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로이틀링겐 도심 버스터미널 인근 거리에서 폴란드 여성(45)과 말싸움을 벌인 끝에 이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차에 치인 뒤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도주 과정에서 지나가던 차량 앞유리에 마체테(날이 넓은 칼)를 휘둘러 여성 운전자가 다쳤고, 다른 여성과 젊은 남성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 용의자는 이전의 폭력범죄 전력으로 경찰이 주시하고 있던 인물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이라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경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치정극'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와 사망한 여성은 터키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사이로, 식당에서 말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지 빌트는 사망한 여성이 임신 중이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 대변인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슈투트가르트 차이퉁은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 독일에 들어왔다고 식당 동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남부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17)이 통근 열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5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배후를 자처했다.

22일에는 바이에른주 주도인 뮌헨 도심 쇼핑몰에서 이란계 독일인(18)인 총기를 난사해 10대 5명 등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로이틀링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테러와는 관련이 없지만, 용의자가 최근 입국한 난민이라는 점에서 난민 포용 정책을 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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