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 영업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대형 자동차대여 업체들이 ‘고시가격을 대폭 올려 할인율을 크게 적용’하는 등 자본력을 앞세운 영업전략에 도내 영세업체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31일 제주도자동차대여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도내 자동차대여 시장은 비수기 요금할인이 일반적인데 요즘 도내 영세업체는 40%, 대형 업체는 50% 선에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할인율이 차이에도 불구, 실제 자동차대여료 차이는 거의 없다. 대형 업체들이 대여요금 자율을 기화로 고시가격을 높여 잡아 대폭 할인하는 영업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EF 소나타 2.0 (A/T, LPG)의 경우 다국적 기업 A사의 24시간 이용요금은 11만9000원으로 도 대여조합 업체의 요금 10만7000원 보다 11.5%가 비싸다.

그러나 A사의 50% 할인요금은 5만9000원으로 도내 조합 업체 40% 할인가격 6만4200원과 비슷하다.

더욱이 50% 할인이 40%보다 오히려 싼 경우도 있다. 뉴그랜져XG2.5(A/T 휘발유)의 경우 대기업 K사의 대여 고시가격은 20만4000원으로 도내 조합 가격 17만4360원에 비해 17% 비싸다. 이에 따라 50% 가격 할인할 경우 10만2000원으로 도내 조합 40% 할인가격(10만4616원)보다 싸다.

관광객들은 고시가격보다 할인율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에 대형 업체들이 이러한 영업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영세한 업체는 생존을 위해 인터넷이나 영업점에 정요금을 대형업체보다 싸게 고시해야 한다. 그러나 할인율을 대형업체와 똑같이 적용할 경우 기업 경영면에서 버틸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할인율을 낮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업망이나 자본력이 약한 도내 영세업체는 고시가격을 높게 잡거나 할인율을 대폭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이 같은 영업방식은 제주 관광객에 게 좋지 않는 이미지를 준다는 점에서도 행정관청에서 자동차대여 요금책정 방식을 허가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을 세워 시장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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