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강정효 씨가 다시 한라산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본인이 책을 펴냈던 것은 물론 신문, 잡지 등에 쓰고 게재했던 한라산 관련 글만을 모아 한 권의 ‘한라산 이야기’를 완성한 것이다.

한때 언론사 취재기자이기도 했던 그는 산악인이기도 하다. 기자생활 내내 한라산 담당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제주도산악연맹 홍보이사, 제주산악회 매킨리 등반대원 등으로 참여하며 누구보다 한라산에 대한 애정을 품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등산객들이 한라산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그저 등산의 장소로만 찾는다는 것이 안타까워 기록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 집필의 시작은 2003년 당시 그들에게 한라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한라산의 인문자원, 자연자원, 등반사 및 한라산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한라산 이름의 연원부터 산악 가이드, 설문대 할망 전설, 한라산산신제 등 한라산에 얽힌 인문자원을 두루 살핀다. 2부 자연자원 편에서는 구상나무와 소나무 숲, 사슴과 노루 그리고 오름과 백록담의 담수량 등 자연의 가치를 조사·정리하고 한라산 권역 자연보호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3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한라산 등반사와 한라산을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십 차례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기록한 취재수첩을 바탕으로 이 책을 탈고했다는 강정효 씨는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있다”며 “한라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소중함, 나아가 보호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 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책을 펴내면서 다음에 혹 한라산에서 만나게 되면 한라산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라산을 사랑해주길 부탁하는 마음을 덧붙이며. 눈꽃.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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