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넙치를 양식하는 제주 모슬포지역 육상양식장은 비상이다.
넙치 양식 적정수온은 20~24℃이다. 하지만 일부 육상양식장에서는 수온이 30℃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여서 어민들은 양식수조의 수온 변화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제주 동부지역 육상양식장은 지하해수를 끌어 올려 양식수조내의 수온을 20~22℃를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고수온에 의한 영향은 덜 받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지하해수가 올라오지 않는 모슬포지역의 육상양식장은 여름철만 되면 고수온이란 잡히지 않는 적에게 그대로 노출돼 매우 어려운 현실이 부딪치게 된다.
특히, 올해 고수온은 유례없이 상당기간 유지되고 있고 냉수대에 의한 수온이 10℃이상 편차를 보이면서 양식어민 들의 긴장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더욱 조바심을 갖는 것은 고수온과 저수온의 편차 때문에 사료급이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수온이 안정되더라도 강한 스트레스와 면역력이 떨어진 넙치 에게 닥치는 어병으로 양식어민은 어병과 사투를 또 벌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필자도 모슬포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주의깊게 살펴보고는 있다. 그러나 어떠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수온만 내려가기를 지켜보고만 있어 양식어민들의 양식넙치를 살리려는 노력과 폐사된 넙치를 건져내는 안스러움에 한숨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이 어려울 때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없더라 도 그분들의 어렵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듣고 알고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분명히 의연 한 대처가 가능하리라 생각해 본다.
이 지면을 통해 고수온이 나타날 때 부터 계속 수온과 염분을 체크 하고 현장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해양수산연구원 원장님과 연구사 들의 수고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수온이 비교적 안정을 되찾으면 우리 양식어민들과 지난 얘기를 하면서 소주한잔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