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설 위 원   신    상   범

수 년 전 미국을 여행할 때 캘리포니아의 어느 시골 마을을 지닐 때 우리일행이 탄 관광버스가  지나가는 사람들로 잠시 멈추었다. 버스 앞에서 10대의 소년들이 손에 광주리 같은 상자를 들고 멈춘 승용차에 내밀고 돈을 구걸(?)하고있었다,

“미국도 별것 아니군 !  세워놓은 자동차에서 청소년들이 구걸하다니!” “아니야 구걸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 모금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저 애들이 모금을 빙자해서 돈을 거두어 유흥비에 쓰려는 것  아니야!.”  “어느 사회나 비슷하군! ” 한국에서 제법 유식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관광 버스 안에서 잠깐 오간 대화이다.

몹시 도덕적 사고로 사회를 걱정하는 사람들 모양새다.  이런 이야기를 경청하던  관광 안내원이 끼어 들었다. 이 안내원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회부문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알바 를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미국교육은 우선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데서 부 터 시작합니다.

어린이들도 시간 만나면 몇 사람이 모여 모금하고 단 1달러라도 모아 이를 자선단체에 모낸답니다”  이 말을 들은 유식한 관광객들은 모두가 속으로“앗 차!”하면서도 입을 다물고 창밖에 보이는 어린이들에게만 시선을 보냈다.

자신만을 철저히 신봉하는 한국인들의 시꺼먼 이기심 덩어리가 미국길바닥에 굴러 다니고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6.5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기간이 너무 짧아 후보들 얼굴조차 제 데로 알리지 못하고 있어 후보들이 쩔쩔 매고있다고 신문과 방송들이 전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을 개발하여 주민들의 복지를 책임지겠다’고 유창한 말(?)로 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방송사들의 돈을 받고 마련한 소위 ‘정책토론’시간이 되면 다이얼 을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고 시큰둥하고 있다.

왜?  유권자들은“ 정말 어려운 현재를 극복하여 미래를 확신할 수 있는 정책다운 정책이 없다. 그리고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였다고 나서는 것이냐?” 고 잘라 말하고 있다.

“ 내가 내는 돈으로 잘 살게 해 달라고 위임하는 것인데 내 돈을 매 끼려는 사람이 나를 대신하여 참다운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매 껴 놓은 돈으로 자신의 영달을 위하려는 사람인지?” 봉사정신을  검증해야한다..

특히 올해는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운동을 극단적으로 제약해 로또 복권 사는 식의 출마로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더 낳은 영달을 위해 우르르 자리를 비워 국민의 엄청난 혈 세로    6.5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데  너도나도 미 쪄야 본전 식의 봉사자청 무리가 나서고있다.

●그동안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주민들을 위해 진정한 봉사를 하였는가를 밝히고 검증 받아 주민들의 정말 자발적인 추천(선거)에 의해 떳떳이 위임받아야한다. 

긴긴 세월동안  자기 영달만을 위해 살다가 이제 더 큰 영달을 위해서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탈을 쓰고 나타나선 안 된다.

우리는 최근까지 선거로 영달의 자리를 누리던 사람들이 그 자리를 떠나면 그 날로 보따리 싸고 서울로 떠나는 철새를 자주 보아 왔다. 그들이 진정 ‘제주주민들과 살 갓을 맞대고 숨을 같이 쉬면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었나’를 우리들 스스로 반성하고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巧言 令色(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으로 말하는 것. 論語 學而編)이 난무하는 계 절 이 말의 족 쇠에 걸리느냐 우리가 제 길을 찾느냐는 오로지 우리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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