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거가 4일 남았다. 우리는 새로운 유권자 상(像)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유권자 상을 거부하고, 적극적인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

지난 선거법 위반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내고, 깨끗한 지방 정부를 주도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그리하여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못마땅한 행태를 불식시키고, 공공에 대한 봉사의 개념으로 지방행정의 목적도 바꿔 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판단이 현명해야 한다.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정신이 대표를 뽑는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

우리가 선거 때마다 강조하는 것처럼, 이른바 혈연 지연 학연의 비이성적 판단에 따라 그것이 좌우될 경우, 우리는 그런 수준의 지사 시장 지방의원밖에 뽑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바라는 지방행정의 목적도 바꿀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유독 혈연 지연 학연을 따지기를 좋아한다. 출마자의 지지기반을 이야기할 때마다 문중을 따지고, 출신지역을 들먹이며, 출신학교를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런 경향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점이 더욱 경계돼야 한다. 같은 문중이면 인물을 따지기 전에 무조건 지지하고, 같은 마을 출신이면 또 한 수 접어주고, 같은 학교 출신이면 들떠 나서는 그런 의식으로는 능력 있는 대표를 뽑을 수 없다.

능력 있는 대표를 뽑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문중에 따라, 마을 따라, 출신 학교 따라 선거후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혈연 지연 학연의 제1차적 집단감정이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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