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에게서 “나 다이어트 중이야” 라는 얘기를 듣는 건 너무나 익숙한일 중 하나다.

연간 국내 다이어트식품 산업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하니, 다이어트는 이제 하나의 산업 수준을 넘어서 절대적인 목표가 돼버린 것 같다.

보건소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정확히는 체중감량)에 목숨 거는 일을 많이 봐왔다. 그러나 그 중 감량에 성공하여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손에 꼽는다. 이 이유를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날씬함의 기준이 너무 과하다. 연예인 같은 몸을 만들고 싶다면 연예인이 돼야 한다. 불가능하다면 목표를 바꾸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시중에는 각종 다이어트 식품들이 넘쳐난다. 각종 보충제와영양제, 식사대용 쉐이크, 배에 붙이면 뱃살이 빠진다는 기적의 패치 등. 이런 것들이 효과가 있다면 왜 오래된 상품은 없고 계속 신제품이 나오거나 사라져 버리는 걸까? 이런 것들이 실재한다면 개발자는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탄수화물 4 단백질 4 지방2’ 비율로 먹으라는 허황된 얘기는 하지 않겠다. 평생 지킬 수있는 식단이 아니라면 선택하지 마시라. 게다가 유명한 다이어트 이론들도 그리 신뢰도가 높지 않다.

체중감량의 유일한 방법은 소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차에 비유하자면 엄청난 고효율 연비를 자랑한다. 많이 걷고 뛰어도 연료를 별로 안 쓴다.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면 되지’ 라는 생각은 틀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평소에 3끼를 먹는다면 2끼로 줄이거나나, 항상 밥을 한 공기 반 정도 먹는다면한공기로 줄이고,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간식을 절제하는 정도로 시작해보자.

마지막으로 이왕 먹는 건 즐겁게 먹자. 탄단지 비율, 지방함유, 무설탕 같은 거 따지지 말고 좋아하는 음식을 감사히 먹자. 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나.

즐겁게 먹되 허겁지겁 먹지 않고 절제하는 습관을 들이는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체중계의 눈금이 아니라 어쩌면 음식을 대하는 태도일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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