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정학·해양학적 요충지
환경 지키며 수산·해양관광 발전

제주의 모태인 탐라국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해양문명사에 중요한 해상교류의 거점지역에 위치했다. 이런 지리적 조건을 십분 활용한 탐라는 한반도·중국·일본과 교역·외교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했었다. 탐라인들에게 제주섬은 단힌 공간, 폐쇄적인 세계가 아니라 동북아 해상네트워크를 통한 열린 공간, 개방적인 세계였다.

‘과거가 어떻게 기억 되는가’는 우리 사회의 현재적 의미를 결정하고 미래의 행동지향에 영향을 미친다. 21세기는 신(新)해양시대라고 한다. 바다가 신해양자원의 보고(寶庫)로 인식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의 연안국은 해양개발에 대한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청정한 환경과 깨끗한 바다가 공존하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제주는 신해양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바다는 대한민국 관할수역의 24.4%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륙(러시아·중국)과 해양(일본·동남아)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대의 요충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휴양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는 어류 612종을 비롯, 해조류 522종·저서동물 670종 등 많은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해양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용암해수 등 풍부한 해양자원과 다양한 어족자원의 회유로 및 월동장으로서 우리나라 어업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를 바다경제의 중심지로서 더 큰 도약,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키우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해양시대, 더 큰 제주’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제 도는 ‘수산 1조원, 1등 해양산업’을 목표로 분야별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전통수산업 1조원 시대 달성을 위해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 조성, 어선어업 경영안정 기반 구축, 고품질·안전 수산물 생산·유통, 수산업과 어촌관광을 접목한 어촌의 6차 산업 육성 등 ‘제주 미래 수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둘째, 크루즈·마리나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 7월 서귀포 크루즈항이 개장되면 제주를 찾는 크루즈관광객은 2016년 100만명에서 2017년 150만명, 2020년엔 2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중국-대만-일본 등을 잇는 동북아 중간 기항지를 목표로 국제수준의 해양관광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등 인프라를 확충, 제주를 해양관광의 허브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셋째, 동북아 거점 항만물류 기반 구축을 위해 2조 8000억원을 투입, 여객선부두 9선석과 크루즈부두 4선석 등을 갖춘 제주신항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제주외항 3단계 시설은 조기에 완공할 방침이다. 그리고 서귀포·한림·애월·성산·화순항 2단계 개발을 통해 안전한 해상물류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중심의 효율적인 항만관리를 이뤄나가겠다.

넷째, 제주해녀문화를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2017년 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는 등 제주해녀의 문화를 전승·보전과 콘텐츠를 개발·보급, 해녀문화의 세계화에도 도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다섯째, 해안가 및 공유수면내 불법 시설물 원상회복, 경관저해 시설물 정비 등 체계적인 해안변 통합관리계획을 수립, 제주미래비전에 걸맞은 공공자원의 미래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여섯째, 제주기항 크루즈선 급증, 해운물류의 증가 등 해운항만 물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주해운항만물류공사(가칭)’ 설립 타당성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가 지향하는 특별자치도의 최종목표는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 제고다. 찬란했던 해상왕국 탐라국의 과거를 재조명하며, 지금까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으로 더 큰 제주의 꿈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주 지역발전의 주체인 도민 여러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공 등 많은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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