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된 푸젠성 샤먼시 도심[AFP=연합뉴스]

태풍 메기가 대만에 이어 중국 동남부 연안을 강타하며 산사태로 30여명이 실종됐다.

28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쑤이창(遂昌)현에서 산기슭이 통째로 밀려 내려오며 20여채의 민가를 덮쳐 주민 30여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첸장(錢江)만보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현재 27명의 실종자 신원이 확인됐고 소재가 불분명한 주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토록 통지했으나 이를 거부한채 집에 남아있던 일부 주민에게 설득 작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주민을 설득하던 진(鎭)정부 간부와 집에 머물고 있던 마을 주민들이 흘러내린 흙더미에 매몰됐으며 현장에서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 치료 중이다.

현지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 무너진 가옥에 깔려있던 여성 2명을 구출했다.

태풍 메기는 전날 초속 33m의 강풍을 동반한채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상륙, 세력이 열대태풍으로 약해졌으나 푸젠, 저장 등 연해안 일대에서 하루 강우량이 최대 500㎜에 이르는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3급 태풍 대응태세를 발령하고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푸젠성에서만 1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민 12만명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안지역 3만1천700척의 어선이 회항 대피했다.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중국 남방항공은 28일부터 24편의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태풍 메기는 앞서 대만을 강타해 모두 4명이 숨지고 523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남겼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