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돼지값 이상 강세로 인한 고돈가 지속이 4년만에 재개된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최근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돼지(100kg 기준) 경락가는 지난달 7일 27만2000원, 21일 26만8000원, 28일 27만원을 기록하는 등 27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가 20만8000원보다 30% 가량 높을 뿐 아니라, 산지돼지값이 절정을 이루는 6월 평균가를 웃도는 것. 종전 6월 평균가가 가장 높았던 기록은 2001년 26만4450원이었다.

이처럼 산지돼지값 이상 폭등으로 육가공업체는 마리당 1만5000~2만원 정도 손해 보면서 판매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또 도내 J업체처럼 고돈가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공장 가동율을 30~4% 줄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2000년 3월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에 도내 육가공업체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일본 수출로 인해 안심, 등심, 후지(뒷다리) 등 국내 돼지고기 적체부위 해소가 가능해져 수익 증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국내 고돈가로 인해 당분간 부분성과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돈가가 일본 현지가보다 비싼 부위는 현실적으로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탐라유통 관계자는 “등심과 안심의 일본가격은 kg당 5240원으로 국내가 4000원보다 높아 수출에 문제가 없으나 후지(뒷다리)의 경우 국내가(2800원)가 일본보다 500원 정도 비싸 내수용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일본 수출재개는 제주산 돼지고기 출하 다변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요즘 고돈가로 육가공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은 있으나 돼지값 싸이클에 따라 이득을 볼 때도 있는 만큼,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일본 수출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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