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반품 요청에 “택배사에 문의하라”

수협이 운영하는 수산물 직판장에서 택배로 보낸 갈치 세트가 냉동이 풀린 상태로 배송되는 사례가 발생,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 8일 부모님에게 선물하기 위해 서귀포시 성산포수협 수산물 직판장에서 15만원 하는 은갈치 세트를 구매한 뒤 집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택배 배송을 신청했다가 낭패를 봤다.

사흘 뒤인 11일 택배회사를 통해 배송된 은갈치는 냉동이 풀린 데다 포장된 비닐에 핏물까지 고여 있는 등 도저히 선물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협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더 화가 났다.

이씨는 “반품을 요청했으나 제품이 도착하면 방법이 없다며 택배회사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며 “택배회사도 배송만 할 뿐 제품에 대한 상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부모님에게 기분 좋게 선물하기 위해 은갈치 세트를 구매했으나 차마 선물로 드리지 못했다”며 “수협 측의 무성의한 대답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성산포수협 관계자는 “택배기사가 집 앞에 놔둔 갈치가 녹으면서 핏물이 조금 나온 것 같다”며 “수산물 직판장이 두 곳이라서 대응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소비자에게 환불 조치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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