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관 건립 용역 중간보고회
용역팀 입지 여건 분석 ‘교통 접근성 우수’ 제시
초창기 제주문학 움튼 역사적·지역적인 의미도

▲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동윤)이 20일 제주문화예술재단 6층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발주한 ‘(가칭)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기초조사 연구용역’에 대해 중간 보고회를 열고 있다.

가칭 제주문학관의 최적지로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높은 옛 제주시청사(관덕정 옆) 부지가 제시됐다. 

제주문학관은 특정인을 위한 장소로 쓰기보단 제주문학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제주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제주도가 발주한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기초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20일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진(책임연구원 김동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장)들은 문학관 입지 제1후보지로 옛 제주시청 부지를 제시했다.

연구진들은 전국 75개 문학관들의 입지 여건을 분석한 결과, 문학관 성패의 관건을 접근성으로 판단했다. 옛 시청사 부지는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교통접근성이 높고, 관덕정·칠성로·한짓골·무근성 등 제주문학의 초창기 역사성이 배태된 지역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유지로 별도의 부지구입비가 필요 없고,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시 원도심 재생사업계획과 부합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내부적으로는 이 부지가 선정될 경우 옛 시청사의 외관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2후보지로는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고 있는 기상청 주변(동문), 제3후보지로는 제주시민회관을 각각 제시했다. 모두 원도심에 위치해 역사적 의미는 확보하고 있으나 2부지는 공신정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살릴 수 있는 반면 대상 부지가 사유지라는 단점이 있다.

적절한 문학관 규모로 지상 3층, 지하 1층을 제안했다. 그 속에 제주문학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시의성 있는 주제로 역동적인 제주문학의 상징을 선보일 기획전시실, 그 외 수장고와 강의실, 북 카페, 야외문학관, 뮤지엄 숍 등을 구상했다.

연구진들은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제주도가 수립중인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계획’의 재원투자계획에 나온 160억 원(국비+도비)을 인용하고 2017년도에 설계용역비, 학예사 우선 채용에 따른 인건비, 자료 구입비를 먼저 책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관장은 대전문학관의 사례를 준용해 외부 관장을 영입하고 비상근 근무로 활동비만 지급하는 안을 1안으로 제시했다. 전문 인력으로 팀장 1인, 학예사 2인을 포함한 문학전문가 4인 이상을 최하위선으로 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윤 책임연구원은 “사업 예산이 반영되면 뭘로 채울 것인가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특히 문학전공 학예사를 최소 1인이라도 개관 전 미리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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