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사회 22일 벤처마루서 민중대회 개최

▲ 제주 시민사회 단체들은 22일 오후 제주시 청사 인근 벤처마루 앞에서 2016 제주민중대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22일 오후 4시 제주시 청사 인근 벤처마루 앞에서 ‘2016 제주민중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여러 현안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최근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 파괴 등 여론의 우려에도 제주도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오라 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발언에 나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오라 관광단지는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 축에 속하는 중산간 지역에 들어선다”며 “이런 곳에 대략 인구 6만 명이 상주하는 거대한 복합리조트가 건설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쓰레기와 하수, 교통 문제가 발생해 제주도민에게 재앙과 같은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제주도의회에서는 반드시 해당 사업이 철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세월호와 故 백남기 농민과 관련해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성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특조위의 활동 기간 연장이 무산되고, 세월호 인양도 늦어지는 등 진상 규명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는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려고만 하고 있다”며 “잊히는 세월호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창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은 “백남기 농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쌀값 22만원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를 맞고 오랜 시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돌아가셨다”며 “현 정부는 백 농민의 사망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사과 대신 시신을 탈취해 부검하려고 한다”며 “수준 이하의 현 정부에 대해 국민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에서 보여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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