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온 교사 레이첼씨 풍광 감탄 연발
중국인 천하오·조안나씨 마라톤 ‘첫출전’

▲ 캐나다 출신 브랭섬홀 아시아 영어교사 레이첼 브리아드씨(왼쪽 두 번째)가 27일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각들의 잔치인 우리 땅, 우리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푸른 눈의 외국인 마라톤 마니아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국적과 인종, 언어를 뛰어넘어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로 하나가 된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다.

전날 비가 내린 데다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들의 열기는 막지 못했다. 레이첼 브리아드(24·캐나다·여)씨는 에메랄드 빛을 자랑하는 구좌읍 해안도로 구간을 달리며 11월의 제주를 만끽했다.

결승선에 들어온 뒤 굵은 땀을 쏟으며 숨을 헐떡거리는 그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완연했으나 미소는 잃지 않았다. 그는 현재 제주에 위치한 국내 유일 여자 기숙 사립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제주에 온 지는 1년 밖에 안 됐다.

그에게 대회 참가 이유를 묻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달리니 힘든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의 경우 도심에서 진행돼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없다”며 “마라톤 대회가 많지만 제주국제마라톤만큼 아름다운 대회는 없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즐겁게 완주한 마라토너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국의 수많은 마라톤 마니아들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행복을 마음껏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온 천하오(22)씨와 조안나(30)씨에게 이번 마라톤 출전은 하나의 시험이자 도전이었다.

제주에서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이들은 “제주의 자연이 정말 아름답고 공기가 깨끗하고 맑아서 좋은 경험이 됐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상해 대표처를 통해 이들과 함께 온 왕칭(28)씨와 왕쯔웨이(30)씨, 무준화(68)씨는 자국에서 취미로 마라톤을 즐겨온 베테랑들이다.

해외에서는 처음 참가하는 대회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해변가에서 달릴 수 있게 돼 있는 마라톤 코스가 너무 좋았다”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인지 평소 기량을 다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회가 끝난 뒤 제주 시내와 관광지들을 둘러본 뒤 28일 밤 비행기로 중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조안나씨는 “어제(26일)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다녀왔는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정말 아름다웠다”며 “대회 준비로 못 먹었던 제주 음식들도 맛보고 제주시내를 둘러보면서 쇼핑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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