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청솔·불교·느영나영 등 봉사단 한마음으로 일손 도와

“달리는 자들이 내뿜는 기운, 우리가 듬뿍 받고 갑니다!”
마라톤 자원봉사자들

“아침을 뛰는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달리는 사람들이 내뿜는 기운이랄까요? 저도 내년엔 참가선수로 함께 하고 싶어요!”

제주매일이 주최하는 제2회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마라토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휴일 새벽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구좌로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많이 투입된 부분은 교통통제와 급수대였다.

산지천봉사단, 청솔봉사단, 불교봉사단, 느영나영봉사단 등에서 나온 봉사단원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대회가 마무리된 정오까지 꼬박 6시간을 각 지점에 서서 마라토너들이 안전하게 코스를 뛸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하고 교통을 통제했다.

또 각 급수대를 지키며 마라토너들에게 물을 주고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급수대가 떠나가라 응원을 하던 중년 봉사단원들은 신문에 이름이 나가면 안 된다며 인터뷰 요청에 손 사레를 치면서도 “모처럼 새벽길을 나서니 마음이 상쾌하다. 마라토너들을 응원하면서 우리가 더 즐거운 같다”고 함박 미소를 지어보였다.

같은 시각 해병전우회 회원들은 대회장 주변의 주차 차량을 통제하고, 다른 일부 봉사단체 회원들은 물품을 맡아주거나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다소 바람이 쌀쌀했던 대회장 곳곳에 온기를 한가득 불어넣었다.

제주대학교에서 봉사를 나온 생명공학부 1학년 김재경 씨는 “오늘 대회를 돕기 위해 아침 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달리는 사람들이 내뿜는 건강한 에너지가 대단한 것 같다”며 “지금은 이렇게 뛰는 선수와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에게 차를 주고 있지만 나중에는 나도 꼭 선수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차 봉사에 나선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강소영 양은 “아침을 뛰는 사람들의 열정이 내게도 전달돼 나도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한 듯 에너지를 받고 돌아간다”며 “건강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쁜 하루를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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