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도시 긴급대응…환경부, 오염유발 기업 대거적발

▲ (청두 신화=연합뉴스) 심한 스모그에 싸인 청두 국제공항. 2016.12.5.

중국에 올겨울 들어 수도권과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불청객인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수도권과 산둥(山東), 산시(山西), 허난(河南), 랴오닝(遼寧) 등 7개성(省)급 지역이 지난 주말 사이 극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다.

도시로 따지면 60여곳에서 한꺼번에 스모그가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중국은 환경보호부를 중심으로 60여개 도시가 한꺼번에 1급 긴급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 바오딩(保定)시 등 9개 도시는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과 톈진 등 24개 도시도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환경당국은 스모그가 극심했던 허베이, 산둥 등 4개 지역에 단속반을 파견, 오염 유발 기업 10여 곳과 긴급대응 체계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고 있는 지방정부를 대거 적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각지의 환경보호 조치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말 내 이어진 극심한 스모그로 공항이 폐쇄되고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적색경보가 발효된 쓰촨성 청두(成都)의 청두 솽류(雙流)국제공항은 스모그의 여파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10시간 가량 폐쇄됐다.

신화통신은 공항이 폐쇄되면서 40여편의 항공편이 이륙하지 못했고, 승객 2만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산둥성 칭인(靑銀) 고속도로에서는 스모그로 11개 구간에서 7인승 이상 차량과 위험화물을 실은 차량의 운행이 통제됐다.

산둥지역 현지언론인 누중망(魯中網)에 따르면 이 지역의 가시거리는 200m, 심한 곳은 50m로 떨어졌다.

후난성에서도 27개 현·시의 가시거리가 500m 이하로 떨어지면서 후난성 내 고속도로 5개 구간이 일시 통제됐다.

한편 5일 들어서는 베이징과 톈진 등 수도권 스모그는 다소 완화됐지만, 허난, 산둥 등 주변 지역의 경우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300∼400㎍/㎥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은 6일부터 또다시 스모그가 찾아와 7∼8일이 돼서야 대기 질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이후 전국적으로 모두 난방이 시작되면서 스모그 발생 빈도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원인 석탄난방 시설 교체작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석탄난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