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재단 아트큐브 전시
내년 1월31일까지 선봬

단풍으로 물든 숲을 보고 싶었지만, 평생 단풍을 볼 수 없었던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적녹색약 눈을 가진 이다슬 작가의 이야기다.

그는 중학생이 돼서야 자신의 눈이 빨간색과 녹색이 섞이면 흑갈색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된 놀림과 따돌림, 혼란스러움, 공포 등은 오히려 미술 작업의 초안을 마련해주었을 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 아트큐브 3차 전시 ‘호,오.이 episode 1’에서 선보여진다.

아트큐브 올해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모두가 단풍을 보며 예쁘다고 말할 때 자신은 볼 수 없었지만, 정작 자신도 예쁘다 말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을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개구리들의 소리로 전한다.

제주 출생인 이다슬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 3회의 개인전과 23여회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전시는 2017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064-800-9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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