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성산읍 주민과 대화의 시간 가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2일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을 찾아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성산읍 지역 마을 대표, 자생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원 지사의 성산읍 공식 방문은 제2공항 건설 주민 설명회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10월 이후 1년 만이며, 제2공항 건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되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처음이다.

한영길 신산리장은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사께서 제일 아픈 곳인 예정지 주변 마을을 방문했어야 했다”며 “최근 지사님의 행보를 보면서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사님의 행동 절차에 따라 전국 조직과 연계해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길호 난산리장은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도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포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2의 용담과 같은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예정지 내 동굴 발견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기본 구상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성산일출봉과 성산항 주차장 확충,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공사, 신양 섭지코지 해변 파래 제거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 지사는 “공항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마을부터 논의를 해나가겠다”며 “마을의 공식적인 대표가 용역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논의의 장이 체계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삼달리 농산물유통센터와 고성리 동성택시 사업장을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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