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는 이르면 ‘벚꽃 대선’ 가능성도 예상
“제대로 된 대통령 선출 국민 웃을 수 있길”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가고 대망의 2017년 정유년(丁酉年) 대통령 선거의 한 해가 밝았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 속에 새해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조기 대선’이다.

국회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는 대선 시점과 직결된다. 헌재가 탄핵안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조기 대선의 결정 시점이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헌재가 정치권 안팎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봄에 치르는 ‘벚꽃 대선’이냐 여름에 치르는 ‘땡볕 대선’이냐의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2월 말에서 3월 초쯤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벚꽃 대선’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가결된 뒤부터 180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헌재가 기한을 꽉 채워 6월에 인용 결정할 경우 대선은 그로부터 60일 뒤인 8월에 열린다. 한여름 ‘땡볕 대선’이다.

거대 보수여당의 분당으로 20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된 정치권은 탄핵안이 인용으로 결정 날 경우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여야 주자들은 벌써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은 물론 새로 (가칭)개혁보수신당까지 포함한 4당 체제 속에 후보 간 합종연횡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복잡한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정당정치 대신 촛불과 광장의 정치가 정국을 주도하면서 20~40대의 개혁 요구가 승패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험난한 정치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침체의 골이 깊어진 국내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마저 예상되는 만큼 이번엔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2017년 정유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만난 해맞이객들은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지금의 어수선한 시국이 빨리 정리되길 기대했다.

김관형(33)씨는 “새해에는 부디 제대로 된 대통령이 선출돼 정치로 인해 국민이 아파하는 일 없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모(46·여)씨도 “국정농단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그 첫 번째는 보통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고 했다.

이창훈(46)씨는 “2016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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