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9시46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 폭포 인근 모 청소년수련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인 비계가 무너지면서 작업 중인 인부 3명이 추락했다.

새해 연초부터 서귀포시 지역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전 불감증’ 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6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 폭포 인근 ㈜부영주택에서 시행하는 부영 청소년 수련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인 비계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인 황모(64)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치고, 동료 김모(60)씨 등 2명이 다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외벽에 대리석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와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 10일에는 서귀포시 법환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 현장 1층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김모(73)씨가 3m 아래 지하로 추락해 머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또 같은 달 8일에는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신축 빌라 공사 현장 3층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김모(55)씨가 1층 아래로 추락, 머리와 팔꿈치 등을 다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간 도내 공사 현장 구급 건수는 2014년 203건, 2015년 253건, 지난해 32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 근로자들이 공사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작업을 하는 등 안전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공사 현장에서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지만 당국의 지도·단속은 사실상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 “추락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현장의 안전 불감증 탓”이라며 “안전 불감증 해소를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근로자의 안전의식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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