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 판매 2개 업체

'짝퉁' 판매로 미국 정부로부터 악덕 시장 업체로 분류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처음으로 가짜제품을 판매한 입점업체 2곳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 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를 판매한 입점업체 2곳의 계약 위반과 영업권 침해로 140만 위안(약 2억4000만 원)의 피해를 봤다며 중국 선전시 룽강 지역인민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지난해 8월 선전시 뤄후 지역경찰이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 상당의 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 125개를 판매한 이들 입점업체를 급습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짝퉁제품을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짜제품을 파는 다른 입점업체에 대해서도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준팡 알리바바그룹 플랫폼 관리부문 대표는 "우리는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가짜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가짜제품 판매업체는 물론, 이 범죄에 가담하는 이들이 단념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16% 오른 9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크 로빈슨 허버트스미스프리힐스 로펌 아시아기술부문 대표는 FT에 "선제적이기 보다는 브랜드의 압박을 못 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한번 소송제기를 시작한 만큼 개선의 여지가 조금 더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짝퉁제품을 퇴출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를 가짜제품 판매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했다.

USTR 측은 알리바바가 일련의 위조품 퇴치 조치를 취해왔으나 여전히 가짜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미국의 혁신산업에 엄중한 위협이 되고 소비자 건강에도 위험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오바오는 2011년 처음으로 USTR의 악덕시장 리스트에 올랐다가 상표권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알리바바의 약속에 따라 이듬해 그 리스트에서 빠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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