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란 항상 종반에 들어가서 타락해왔다는 전례를 되돌아 볼 때, 이번에도 막판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은 자제해야 한다. 선거를 관리하는 당국이나 부정을 감시하는 사직당국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욱 그래야만 한다.

이제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번 선거만큼은 공명선거로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혹 있을지 모르는 흑색선전 등 불미스러운 일에 결연히 맞서는 유권자의 주권의식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 보면 이제부터의 싸움은 후보자와 후보자 사이의 정책적인 대결이라기 보다는, 타락을 부추기는 불미스러운 작태와 유권자의 양심사이의 대결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타락한 후보자와 타락한 유권자 사이의 검은 흥정은 바로 이 때부터 춤을 추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틀동안 유권자들은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 불미스러운 일에 철저히 맞서야 한다. 물론 ‘돈 선거’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혹 그런 일이 되살아날지 모른다.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흑색선전도 판을 칠지 모른다.

금품을 뿌리거나 흑색선전을 흘리는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있으면 즉각 고발하고, 잘 기억해 두었다가 5일 투표할 때 그런 후보자를 찍지 말아야 한다. 인정상 고발할 수도 없고, 안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이번만큼은 얄팍한 인정에 끌려서는 안 된다.

부정선거를 단속하는 당국도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부정사례가 적발되지 않으니까 그런 사례가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적발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적발이 어렵다는 암시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조심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불법선거로 인해 또 다시 재선거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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