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해결 범국민 연대 지혜 모아야”

▲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국가 개조를 위한 시민들의 ‘대동정신’이 촛불과장에서 빛난 역사적인 해였다. 우리는 낡은 체제와의 결별을 시대정신으로 선언했다.

제주4·3평화재단의 내부로 돌아와 보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열정을 쏟아 온 결과 보람된 발자취를 남겼다. 제6회 4·3평화포럼은 4·3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을 확장시켰다. 포럼에 참여했던 석학들은 처음으로 공식 학술행사에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지적했다. 유럽학자들은 화해와 상생의 정심으로 가해자를 용서하면서 4·3을 해결하고 있는 제주의 과거사 청산 방식을 유럽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4·3 제70주년 기획도 가치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4·3 70주년을 4·3 해결의 전환점으로 설정하고 ‘화해·상생, 평화·인권, 생명 존중의 가치 실현’이라는 4·3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대만 4·3사진전과 일본 오키나와 4·3사진전(2017년) 준비, 4·3학술연구기금 설립 등도 4·3 해결을 위한 조용한 진전의 하나다.

이제 멈추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4·3의 해결은 범국민 연대가 필요하다. 촛불광장에서 보여준 우애와 연대의 정신을 교훈으로 삼아 국내 정치적 상황을 4·3 해결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로 모아야 한다.

올해는 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 70주년이 되는 해다. 3·1사건의 심대한 의미를 침착하게 사유해야 한다. 지금까지 멈칫 거려운 4·3 미결 과제의 해결을 위한 범국민적인 동의와 대선 정치권에 반영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다. 이에 필요한 민·관 협력기구를 구성하는데 역할을 담당하고 정부 정책에 4·3 미결 과제의 해결 대안을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4·3 해결에 대한 국민의 시각을 확인하기 위해 신뢰있는 의식 조사를 벌여 4·3의 미래 방향을 설정할 것이다. 4·3 자료의 유네스코 등재는 기록의 보존 뿐 아니라 4·3을 해결하고 있는 평화 정신의 숭고한 가치를 국제 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꼭 실현돼야 한다. 여기에 4·3평화공원의 평화 성지화를 위해 4·3 의인(義人)을 발굴하고 조형화하는 사업을 구체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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