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남았지만 상당수 시민 대회 개최 여부도 몰라
서귀포시, 홍보 계획만 수립하고 시행 나서지 않아

제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대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시민이 개최 여부도 모르는 등 대회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도민적 열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총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FIFA U-20 월드컵은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국내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조별 예선 6경기와 16강 1경기 등 모두 7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월드컵 대회 붐’이 일어나야 할 시기에 도민적 관심이 저조하다 보니 성공적인 개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상당수 도민이 대회가 언제 열리는지 잘 모르는가 하면 일부는 개최 여부조차도 모르는 등 대회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다.

이경철(35)씨는 “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평소 TV 중계를 챙겨 볼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데도 모를 정도면 홍보 부족이 심각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완수(45)씨도 “대회 성공 개최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붐 조성”이라며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없어 대회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회 붐 조성 기회가 불과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서귀포시는 구체적인 홍보 계획만 수립했을 뿐 아직 시행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도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홍보 계획이 사실상 서귀포시 지역에 집중돼 있어 제주시민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서귀포시는 조 추첨이 열리는 3월 15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제주시민이 서귀포시까지 이동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선제적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FIFA U-20 월드컵은 제주를 세계적인 도시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공 개최는 제주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행정에서 대회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대회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홍보 광고물을 제작해 설치하고,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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