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건축 공모 거쳐 실시설계 용역 발주
기능·역할 정립과 주민 참여 극대화 향후 과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립에 따른 갈등 해소와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주목된다.

특히 실시설계 용역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는 등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1억3189만원의 예산을 들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은 총 사업비 50억8300만원을 들여 강정동 4362번지 외 4필지(7742m)에 의례회관과 경로당, 공연장, 주민 수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2012년 행정자치부에서 배정받은 국비 16억2900만원을 투입해 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지역 발전계획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사업 부지만 매입했다.

그러다가 강정마을회가 지난해 1월 임시총회에서 센터 건립을 수용한 데 이어 그해 2월 사업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했다.

서귀포시는 도의회 문턱을 넘은 만큼 같은 해 6월 전후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건축 설계공모 등으로 용역이 미뤄졌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최근에 실시설계 용역 발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현장 대화 등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할 방침이다.

서귀포시는 센터가 들어서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갈등 해소는 물론 마을 공동체 복원, 주민 복지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단순히 센터 건립에 그칠 게 아니라 기능과 역할 정립 등을 통해 실효성을 거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주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도 향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건축 설계공모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실시설계 용역 발주가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고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게 되면 올해 말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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